1883년 이만도(李晩燾) 서간(書簡)
1883년 4월 5일에 이만도가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 위해 류기호에게 보낸 편지이다. 처음 이웃 아이를 통해 상대의 편지를 받은 지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상대가 남악산의 모임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음을 언급하며 훌륭한 선비들의 모임에서 좋은 경치를 만끽하였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매우 진 길을 돌아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며 걱정 하였다. 이어서 상대가 여독은 있는지 안부와 상대 집안사람들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의 경우는 지난번 비바람을 무릅쓰고 초전에 갔다 온 뒤로 여독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동짓달 능묘에서 지낼 향사는 미리 그 직책을 임명받는 것이 지금까지 해 온 방식임을 이야기 하며 여의치가 않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호상 모임의 날짜가 머지않았다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상대의 아들이자 자신의 사위인 류연린이 학업을 중단하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그의 행동에 뜻과 기상이 있는 점을 칭찬하였다.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