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8월 13일, 西山 金興洛이 안부를 교환하고 여러 사람의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石隱 柳基鎬에게 보낸 편지
1883년(고종 20) 8월 13일에 西山 金興洛(1827~1899)이 안부를 교환하고 여러 사람의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石隱 柳基鎬(1823~1886)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오랫동안 가물던 끝에 내린 비로 인하여 말라 죽어가던 모든 곡식이 다시 소생하고 있는 상황과 더불어 상대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언급하였다. 이어 초가을의 서늘한 날씨 속에 柳基鎬의 건강이 철따라 좋은지, 同堂 여러분들은 고루 평안한지 안부를 물었다. 柳基鎬의 숙부께서 근래 건강이 좋지 못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는 환절기에 몸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말미암았을 듯하다고 하면서 제대로 조섭하여 이미 회복되었을 줄로 생각된다고 하였다. 金興洛 자신은 요사이 서늘한 기운으로 몸을 상하여 宿病이 재발할 염려가 있다고 하였고 여러 사람들 대부분이 건강이 좋지 못하다고 하면서, 걱정스런 마음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 독서를 감히 중단할 수는 없으나 두서가 없다고 하면서, 자신에게 이로움이 없는 듯도 하다고 하였다. 다만 비가 내린 뒤에 곡식을 추수할 희망이 생기게 되어 여러 사람들이 한시름을 덜었다고 하면서, 이것이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하였다.
책을 간행하는 일이 중단된 지 여러 날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부득이한 사단이 생겼음을 알 수 있지만 큰일을 거의 완성해 놓고 이렇게 유감스런 일이 생기게 되니 매우 안타깝다고 하였다. 湖台 어르신께서 갔다가 돌아오신 줄로 아는데 변함없이 옛 모습을 지키고 계신지, 아니면 바뀐 것이 있는지 안부를 물었다. 또한 景深[水村 柳淵博]이 자신의 생각을 되돌려 깨우치게 되었는지도 물었다. 杆城 郡守를 지낸 洗山 柳止鎬의 회신은 또한 어떠한지도 물었다. 자신은 떨어져 있어서 소식을 듣지 못한다고 하면서, 답답해서 조바심이 든다고 하였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