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8월 24일, 李晩燾가 날짜를 받는 일과 관련하여 사돈댁에 보낸 편지
1882년(고종 19) 8월 24일에 響山 李晩燾(1842∼1910)가 날짜를 받는 일과 관련하여 사돈댁에 보낸 편지이다.
李晩燾는 예식의 날을 정함에 있어서 日法으로 말하자면 『天機大要』가 本方이라고 하면서, 구태여 利月(행사를 거행하기에 순조로운 달인 듯함)을 버리고 따로 妨月(행사를 거행하기에 지장이 있는 달인 듯함)로 날을 정하여 外劑로써 制殺(낀 살을 없애는 것인 듯함)할 것이 있겠느냐고 반문하였다. 그러면서 11월이 큰 해가 되지 않는 달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뜻은 전에 말씀드린 바와 다르지 않다고 하였다. 俗情과 俗忌에 구애되지 말고, 지장이 없는 달에 날을 정함으로써 시간을 지체시켜 유감이 생기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李晩燾는 貴中의 설이 『天機大要』와 하나하나 상반된다고 하면서, 다시 星家를 참고하여 반드시 지장이 없는 달을 써서 다시 날짜를 가르쳐 달라고 당부하였다. 본 편지 구절의 상세한 부분은 전통시대 사람들이 擇日하는 방법에 관한 것들이라서 이해가 쉽지 않다. 대체적으로, 響山 李晩燾는 『天機大要』에 의거하여 혼인 날짜에 대한 의견차를 해소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殉國烈士 李晩燾와 石隱 柳基鎬는 서로 사돈지간이다. 李晩燾의 딸인 眞城李氏가 柳基鎬의 장남인 奮山 柳淵鱗과 혼인하였던 것이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