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12월 30일, 響山 李晩燾가 예식 날짜를 잡는 일과 관련하여 石隱 柳基鎬에게 보낸 편지
1882년(고종 19) 12월 30일에 響山 李晩燾(1842∼1910)가 예식 날짜를 잡는 일과 관련하여 石隱 柳基鎬(1823~1886)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려는 이때에 柳基鎬 및 同堂 여러분이 만복하고 평안한지 안부를 물었다. 李晩燾 자신은 어버이께서 근래 다시 병환을 앓으시는데 회복될 기약이 없다고 했으며, 아이도 北峽에서 돌아오기는 하였는데 읽던 경전을 다 끝내지도 못하고 왕래하면서 시간만 허비하려고 하니 너무 얄밉다고 하였다. 장차 말을 팔아서 빚을 갚으려 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洗山 柳止鎬 어르신이 아직 머물고 있는지 물었다. 신년 달력을 보낸다고 하면서 미리 혼인 날짜를 잡아서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노복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전달하게 한 夾紙를 제대로 전달받았는지 묻고, 딸아이가 모르게 한 것도 의도가 있었다고 하였는데, 이 편지의 내용만으로는 구체적인 내막을 알기 어렵다.
殉國烈士 李晩燾와 石隱 柳基鎬는 서로 사돈지간이다. 李晩燾의 딸인 眞城 李氏가 柳基鎬의 장남인 奮山 柳淵鱗과 혼인하였던 것이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