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년 3월 1일, 石隱 柳基鎬가 근황을 교환하기 위해 자신의 생질에게 보낸 편지
1878년(고종 15) 3월 1일에 石隱 柳基鎬(1823~1886)가 근황을 교환하기 위해 생질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보지 못해서 간절히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한갓 낯빛이나 말이 아닌 행실과 사업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독서한 것과 연구한 것을 하나하나마다 兩端을 들어 다 가르쳐 주어 그 진취가 어떠한지 살피는 듯이 하다가도 만났을 때에 실질적인 면에서 강론하여 계발할 겨를이 없어 끝내 마음에 보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몽매하다면 흥기시켜서 서로 도와주는 학문상의 유익함에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고 하였다. 이어 그 어버이와 생질 형제의 안부를 묻고, 어린아이들이 홍역을 잘 치렀는지도 물었다.
자신은 두루 인사를 하고 그믐 이틀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고 하였다. 從孫이 感嗽症을 앓은 지 10여 일이 되었어도 낫지 않는다는 소식도 전하였다. 자신은 우거하고 있는 체후가 건강하고 돌림병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니 다행스럽다고 하였다. 從兄의 祥事가 불과 열흘 남았는데 그 전에는 집안의 전염병 기운이 일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移殯을 하고 仲侄 집안에 머물면서 제사를 지낼 계획이라고 하였다. 끝으로 조카가 眞寶邑에 일이 생겨서 엊그제 들어갔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 편지를 보내지 못했다고 하면서, 그가 쇠약한 자신의 일을 대신 처리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어서 공부에 크게 방해를 받고 있는 것이 걱정이라고 하였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