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3년 7월 15일, 石隱 柳基鎬가 소나무 판매와 관련하여 靜村 李文稷에게 보낸 편지
1873년(고종 10) 7월 15일에 石隱 柳基鎬(1823~1886)가 소나무 판매와 관련하여 靜村 李文稷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柳基鎬는 편지 서두에서 자신이 먼저 李文稷에게 편지를 올리지 못하고 종종 李文稷이 먼저 편지를 보내주는 것에 대해 황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표하였다. 이어 날씨가 서늘해진 이때에 李文稷과 그 아들들, 同堂 여러 사람들이 평안하게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물었다. 특히 『續全』을 謄寫한 공에 대해 치하하였다. 李文稷의 從阮府의 小祥이 임박하니 同堂의 슬픔이 더욱 새로울 것이라고 하면서 위로의 말을 전함과 아울러 가난한 집에서 祭需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에 대해 염려하는 마음을 전하였다.
柳基鎬는 자신이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고 있으며 叔父께서도 같은 병에 걸려서 기력이 거의 소진되셨다며 근황을 전하였다. 여기에 伯從叔께서 허리 병으로 아직까지 몸을 움직이기 어렵기에 애타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 季叔께서 李文稷이 있는 곳에서 돌아오신 뒤에 특별히 병환은 없으나 여정에서 겪으셨던 어려움은 실로 늙으신 분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라서 매우 걱정스럽다고 하였다.
高山의 소나무를 판매하는 일은 정해진 달이 이미 반이 지났다고 하면서, 혹시 일이 터졌냐고 물었다. 소나무를 판매하는 놈이 8그루의 大松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를 사람들에게 판매하였는데 근 130냥을 이미 越價하였다는 소식을 일전에 開谷에서 온 사람에게 들었다고 하였다. 柳基鎬는 만약 그렇다면 조속히 그 돈을 받아내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면서, 날짜를 정하여 돈을 받되 미리 자신에게 알려주면 만사를 제쳐 놓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하였다. 끝으로 小祥을 맞아 자신이 직접 나아가 조문하고 겸하여 曾約과 元純 두 사람에게 허다한 일을 여쭈어 보려고 하였으나, 때에 임박하여 병이 생기는 바람에 먹은 마음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표하였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