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2년 류기호(柳基鎬) 서간(書簡)
1872년(고종 9) 2월 3일에 石隱 柳基鎬(1823~1886)가 梨園에서 作錢하는 일 등과 관련하여 보낸 편지이다. 처음 지난날 상대와 만났던 일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번에 다시 상대의 편지를 받게 되어 감사하다고 하였다. 이 편지를 통해 상대의 근황과 안부를 확인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본론으로, ‘梨園’에서 곡식을 팔아 돈을 마련하는 일은 현 가격이 떨어져서 하지 못했지만 여러 상황으로 판단해 보면 시가대로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알렸다. 그리고 약속한 날 역시 기필할 수 없으나 지금으로선 열흘 쯤 되어 봐야 결단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끝으로 花庄의 상놈의 일은 너무나 분하지만 현재는 관청에 고소할 시기는 아니기에 앞으로 방도가 생길 것이라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海底[바래미]의 貫一 형이 죽은 것에 대해 슬픈 마음을 표하였다. 피봉 부분에는, ‘14장을 베낀 후에 온전하게 돌려달라’는 부탁의 말이 기재되어 있다.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