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4월 25일, 金獻洛이 근황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71년(고종 8) 4월 25일에 慵庵 金獻洛(1826~1877)이 근황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곧바로 나아가 위문하지 못하였던 것을 한스러워하던 차에 문득 外從兄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편지를 읽고서 長途를 여행한 뒤에 슬픔에 잠긴 와중에서도 外從兄의 기력이 손상되지 않았고 맏이도 평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안심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葬禮가 임박한 것에 대해서는 悲戀의 정을 전하였다. 金獻洛 자신은 처음 왔을 때에 접대하는 일에 골몰되었다가 요사이 조금 조용해졌다고 하였다. 그러나 마음속에 온갖 유혹이 생겨나고 있다고 하였으며, 다만 날마다 兒婦 등 식구들과 더불어 巴山에서 밤비가 내렸을 때의 일에 대해 술회하면서 줄곧 칩거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있다고 하였다. 이어, 아전들이 租稅를 날마다 독촉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고 이러한 것이 아무래도 異樣船이 출몰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도 하였다. 그러면서 조용히 지냈던 東峽에서 너무 빨리 돌아온 점이 한스럽다고 하였다. 上疏하는 일에 대해서는 온건파와 강경파 중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끝으로, 乃極의 일은 용서를 받을 기미가 있는 듯하지만 현재로서는 확실한 소식을 듣지 못하였다고 하고, 나머지는 葬禮 때 직접 만나서 하겠다고 하였다.
壽靜齋 柳鼎文의 사위로 承旨 金鎭右가 있다. 金鎭右는 全州柳氏와 혼인하여 慵庵 金獻洛과 雲圃 金景洛 · 義城金氏(大溪 黃在英의 처)를 낳았다. 따라서 金獻洛은 全州柳氏 집안의 외손이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