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1년 4월 15일, 李晩慤이 자신의 딸이 아들을 낳았는지 물어보기 위해 보낸 편지
1861년(철종 12) 4월 15일에 愼庵 李晩慤(1815~1874)이 자신의 딸이 아들을 낳았는지 물어보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마땅히 사람을 보내어 안부를 물었어야 했지만 이루지 못하였기에 그리운 마음만 간절했다고 하였다. 이어, 요사이 어버이를 모시고 있는 상대가 연이어 평안한지 안부를 물었다. 딸이 산달이 이미 지났는데 아들을 낳았는지 딸을 낳았는지 물으면서, 전해 들은 말이 확실하지는 않아도 딸을 낳아 탄식하고 있다고 하니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으나 한 고비를 넘긴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하였다. 딸이 그뒤에 어떠한 상황인지 곧바로 탐문하지 못하였으니, 애비로서 부끄럽다고 하였다. 李晩慤 자신은 병으로 며칠 동안 거의 시체처럼 지내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일어나 앉게 되었다고 하였으며, 이밖에 자신에게 생긴 번거롭고 근심스러운 일은 상대가 아마 알고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혼사와 관련해서 상대의 族兄 집안에 사람을 보내어 통고하였다고 하면서, 그쪽에서 다시 전처럼 사양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 일은 반드시 이루고야 말 것이라고 하면서, 상대가 옆에서 잘 말해 달라고도 하였다. 大平 어른의 근황은 어떠하냐고 묻고, 접때 뵈었을 때 조만간 다시 오라고 신신 당부하셨는데 주변의 구애되는 일로 인하여 몸을 빼낼 여가가 없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틈을 봐서 한 번 나아갈 생각이라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溪南이 현재 평안하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발신자인 李晩慤은 딸 셋을 두었는데, 그 가운데 장녀가 全州柳氏 집안의 石下 柳建鎬의 아들인 柳淵愚에게로 시집갔다. 수신자는 시기적으로 石隱 柳基鎬인 것으로 보이나, 확신할 수 없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