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9년 1월 27일, 權載鈺이 방문을 하지 못하였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柳鼎文에게 보낸 편지
1839년(헌종 5) 1월 27일에 茶山 權載鈺(1783~1852)이 방문을 하지 못하였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壽靜齋 柳鼎文(1782~1839)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지난겨울에 柳鼎文이 당했던 逆喪을 근래야 들었다고 하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놀랍고 애통하다고 하였다. 복이 많은 柳鼎文도 거듭된 화를 피할 수 없으니, 진실로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柳鼎文이 평소 이런 일을 이치로 잘 견뎌내는 줄을 잘 알고 있으나, 서로 아끼는 사람으로서 지나치게 슬퍼하다가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까 매우 걱정된다고 하였다. 근래 柳鼎文이 관직에 제수되었던 일에 대해서, 선대의 사업을 잘 계승한 柳鼎文의 입장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지만, 繼述의 일단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함께 기뻐하는 자신의 마음이 크다고 하였다. 또한 일단 謝恩肅拜하였다가 사직한 것에 대해, 柳鼎文의 去就가 마땅함을 얻었으니 吾黨의 기운을 족히 북돋았다며 높이 평가하였다. 이는 柳鼎文이 1838년에 學行으로 추천되어 惠陵參奉에 제수되었던 일과 관련된 것이다. 이어, 봄추위가 아직 남아 있는 이때에 喪中에 있는 柳鼎文의 기거가 어떠한지 안부를 물었다. 또한 아들들의 안부도 물었다. 權載鈺 자신은 상을 당하고 난 후 겨우 목숨만 부지하면서 喪制를 마치게 되었다고 하면서, 형용할 수 없는 애통한 심정을 전하였다. 柳鼎文에게 喪事와 慶事가 겹쳐 일어나니 자신의 우러러 사모하는 마음이 더욱 배가 되었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喪中에 있고 또 병을 앓고 있던 관계로 조문과 축하를 위해 상대를 찾지 못하였던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표하였다. 근래 龍潭의 일에 대해 매우 참담하고 괴이하다고 하였는데,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끝으로, 늦봄으로 정한 약속에 대해 柳鼎文이 식언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였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