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6년 2월 16일, 姜稷이 柳致孝의 죽음을 위문하기 위해 柳鼎文에게 보낸 편지
1836년(헌종 2) 2월 16일에 典菴 姜稷(1816~1859)이 柳致孝의 죽음을 위문하기 위해 壽靜齋 柳鼎文(1782~1839)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柳鼎文의 장남인 伯窩 柳致孝가 사망한 것에 대해 통곡할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하였다. 그의 화락한 행실과 博雅한 학문은 吾黨 士流의 推重을 받았는데 그 온축한 바를 다 펼치지도 못했고 또한 단명을 하고 말았다고 하면서, 鄕隣에서 從遊한 선비들은 모두 善人이 죽은 데 따른 슬픈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다고 하였다. 또한 아들을 잃은 柳鼎文이나 아버지를 잃은 자식들의 참혹한 심경을 언급하며, 이는 如來나 老子라 하더라도 측연하여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하였다. 七情 가운데 슬픔이 가장 마음을 해치는 것이니 무익한 슬픔은 한갓 유한한 수명을 해칠 따름이라고 하면서, 부디 이치와 의리로써 마음을 잘 달래어 건강을 상하지 않게 하시라고 당부하였다. 이미 묏자리를 잡았으며 山訟이 일어날 염려는 없느냐고 물었다. 이어 喪中에 있는 柳鼎文의 안부를 묻고, 從姑母(곧 柳致孝의 부인인 晉州姜氏, 生員 姜哲欽의 따님)께서 아비 잃은 아이들을 데리고 남편 상중에 잘 버티어 내고 있는지 물었다. 姜稷은 부음을 듣고 나서 마땅히 지체없이 나아가 곡해야 했지만 重侍下(조부모와 부모께서 모두 생존해 계시는 처지)에서 늘 우환거리에 골몰되어 있어서 아직까지 정성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너무나 죄송스런 마음을 전하였다. 아울러 이 위문편지도 장황한 점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였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