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6년 6월 11일, 류희진이 류정문의 큰아들 류치효의 장례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 위해 류정문에게 보낸 편지이다. 류희진은 류정문이 수십 년 전에 선생께서 處變하시던 것을 직접 듣고 보았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면서, 스승에게서 보고 들은 그러한 心法을 지니고 시종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류희진 자신은 마땅히 장례에 나아가 곡함으로써 슬픔을 쏟아내야 하지만 사고에 매여 있어서 바깥으로 조금도 나갈 형편이 못된다고 하면서 이해를 구하였다.

1836년(헌종 2) 6월 11일에 柳羲鎭(1790~1837)이 柳致孝의 장례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 위해 壽靜齋 柳鼎文(1782~1839)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하늘이 우리 집안에 화를 내림이 어찌하여 이러한 지경에 이르렀느냐고 하면서 애통한 마음을 표하였다. 그러면서 류정문의 큰아들(伯窩 柳致孝, 定齋 柳致明의 三從弟)이 죽은 것에 대해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통곡하며 그칠 줄을 모르는 것은 一門의 命脈이 文行을 지닌 류치효에게 오로지 달려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하였다. 이 편지에 遊方 운운한 것으로 보아 류치효가 客地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류희진은 류정문이 수십 년 전에 선생께서 處變하시던 것을 직접 듣고 보았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면서, 스승에게서 보고 들은 그러한 心法을 지니고 시종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류희진 자신은 마땅히 장례에 나아가 곡함으로써 슬픔을 쏟아내야 하지만 사고에 매여 있어서 바깥으로 조금도 나갈 형편이 못된다고 하면서 이해를 구하였다.

이 편지의 발급인 류희진은 자가 宅仲으로 壺溪 柳震休의 증손이다. 한편, 수취인 류정문은 자가 耳仲이고, 호는 壽靜齋이고, 兒名은 柳齊文이다. 본관은 全州이고, 증조는 柳長源이고, 조부는 柳道源이며, 부친은 柳範休이다. 외조부는 金江漢이다. 증조와 조부 그리고 외조부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805년 과거에 낙방하자 관직에 뜻을 접고 학문에 정진하며 후학을 양성하였다. 성리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예학과 경학에 두루 밝았다. 덕행으로 추천을 받아 惠陵參奉에 제수되었으나, 병으로 부임하지 못하였다. 슬하에 5남 柳致孝 ․ 柳致敎 ․ 柳致厚 ․ 柳致好 ․ 柳致游를 두었다. 『近思錄集解』를 보완하여 『近思錄集解增削』을 썼다. 문집으로 『壽靜齋集』12권 6책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