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3년 이병원(李秉遠) 서간(書簡)
1833년 6월 16일에 이병원이 근황을 전하고 상대를 격려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가을철에 허약한 체질로 쇠락해진 상황을 전하면서도, 병을 핑계대고 오로지 수습하지 않는 것이 참으로 이른바 ‘老洫의 슬픔’이라고 하였다. ‘노혁’은 『장자』에 나오는 말로 늙을수록 욕심이 더 심해진다는 뜻이다. 상대가 쓸데없는 출입을 자제하면서 사우의 도움을 받고 있을 것을 늘 생각하면, 자신까지도 진작시키게 되는데, 편지에서 상대가 스스로를 폄하한 말을 아마도 겸양의 미덕에서 나온 것일 거라고 하였다. 아니면 열흘 동안의 공부가 향상에 방해가 되었냐고 물으면서, 상대가 아마도 더욱 노력하고 있을 줄로 생각된다고 하였다. 생군과 함께 지낸 지가 거의 열흘이나 보름 가까이 되니 마땅히 학문적 유익함이 있어야 하나 자신은 병이 들었고 그는 동무들과 놀기를 좋아하니, 주인과 손님이 모두 잘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