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8년 9월 24일, 류정문이 高山書堂의 공사비 모금과 관련하여 입암에 보낸 편지
1828년(순조 28) 9월 24일에 壽靜齋 柳鼎文(1782~1839)이 高山書堂의 공사비 모금과 관련하여 立巖에 보낸 편지이다.
먼저, 마침 大坪에 왔다가 상대의 근황을 대략 듣고서 상대가 별 탈 없이 지내고 있음을 대충 알게 되니 격조했던 마음이 조금 놓이게 됐다고 하였다. 다만 상대 伯氏의 자제가 사망한 소식을 듣고서 자신도 모르게 기운이 꺾였다고 하였다. 흉년 근심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가지고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하면서, 상대가 살아갈 방도를 찾는 데에 크게 괴롭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이어 마음이 좋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柳鼎文 자신 쪽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고, 從兄의 병이 근래 악화되었다는 소식도 전하였다.
高山書堂의 役事가 근래 이미 끝났고 齋와 樓의 공사도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하였다. 다만 공사 대금을 지급할 길이 없었기 때문에, 접때 동지들과 함께 회의하여 門徒 여러 집안에서 돈을 다시 수합하여 공사비에 보태 지급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도록 했다고 하였다. 하지만 전에 모금한 것에 비해 절반 정도가 되는데 간신히 400냥 남짓을 얻어서 이미 받아 거의 다 썼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상대 마을에 있는 克難齋(權濟敬) 댁에도 알리지 못했고, 근처의 한두 집안도 소문만을 듣고 돈을 낸 분들이 있다고 하였다. 상대 쪽도 거리가 먼 관계로 들어서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상대에게 개인적으로 알려 드린다고 하였다. 끝으로 때를 놓칠 염려가 있다고 하였는데, 요컨대 이 편지는 재 모금을 협의하여 결정한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상대방에게 사실을 알리고 모금에 동참하기를 요청할 목적으로 작성하여 보낸 것으로 보인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