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년 11월 26일, 李永運 형제가 안부를 교환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02년(순조 2) 11월 26일에 俛齋 李永運(1766~1841) 형제가 안부를 교환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從叔께서 생각지도 못하게 상대를 방문하게 되었기 때문에 상대에게 안부편지를 올리지도 못하였는데 상대가 조용히 조섭하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에게 답장을 보내주었다고 하면서, 감사하는 마음과 죄송스런 마음이 아울러 간절하다고 하였다. 그 뒤로 시일이 많이 흐르고 매우 추운 날씨에 상대가 건강을 회복하였는지, 喪中에 있는 상대 아들들이 잘 버티어내고 있는지, 자신들의 누이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물었다. 지난번에 누이 母子가 모두 건강하지 못하여 尊丈과 병든 어머니께 끼쳐드린 걱정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요사이 근황은 어떠하냐고 물었다. 이어 돌림병이 가까운 곳까지 침범하였는지도 물었다. 자신들은 어버이께서 숙병을 앓으시는데 기온의 변화에 따라 증세가 더해지기도 하고 덜해지기도 한다고 하면서 애타고 걱정스런 마음이 간절하다고 하였다. 마을에 돌림병이 퍼진 지 이미 몇 십일이 되었는데 지금은 치성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없어지지도 않았다고 하면서, 걱정스럽다고 하였다. 이밖에도 우환거리가 다단하여 재미가 조금도 없다고 하였다.
발신자 가운데 李永運은 본관이 韓山으로, 大山 李象靖의 손자이자, 艮巖 李埦의 아들이다. 후에 이름을 秉運으로 바꾸었다. 그는 全州柳氏 집안과 인연이 깊은데, 그의 누이인 韓山李氏가 柳星休의 아들인 寒坪 柳晦文과 혼인하여 定齋 柳致明을 낳았다. 또한 李埦의 사위로 柳晦文 말고도 柳魯文이 더 있는데, 柳魯文은 壽靜齋 柳鼎文의 형님이다. 이밖에 李永進과 李永遠은 곧 通德郞 李秉進과 所庵 李秉遠으로 李秉運의 동생들이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