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3년 2월 10일, 金夏九가 누룩가루를 보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柳升鉉에게 보낸 편지
1743년(영조 19) 2월 10일에 楸菴 金夏九(1676~1762)가 누룩가루를 보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慵窩 柳升鉉(1680~1746)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서로 삼십 리 떨어져 있는 상황을 어찌 수백 리 떨어져서 서로 그리워하는 상황과 견줄 수 있으랴마는 서로 만나서 회포를 풀길이 없으니 그저 슬피 탄식만 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어 봄추위에 수령으로 재직하고 있는 상대가 건승하며 官事도 점점 두서를 잡아가고 있을 줄로 생각된다고 하면서, 부디 "民瘼何曾放手醫"라는 구절의 뜻[民弊를 바로잡기 위해 수령이 열심히 선정을 베풂]을 유념해 주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金夏九 자신은 喪事로 인한 슬픔에 빠져 있다고 하고 특히 葬禮日이 이달 22일로 정해져서 영결할 날이 점점 다가오니 더욱 애통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고 하였다. 이어 누룩가루[麴末]를 구할 길이 없다고 하면서, 감히 이렇게 사람을 보내어 말씀드리니 생각해 달라고 하였다. 끝으로, 자신이 이렇게 누룩가루를 부탁할 수밖에 없는 사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였다.
피봉의 "盈德 金海南"이란 海南의 수령을 지내고 盈德에 살고 있는 金夏九 자신을 지칭한 말이다. 수신자는 丹山의 수령인데, 丹山은 寧海의 이칭으로서 당시 寧海府使로 재직하고 있던 慵窩 柳升鉉을 가리킨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