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3년(현종 14) 2월 24일, 관청소속 노 대일이 사비 기녀에게 남후면 진답월변원에 있는 토지를 팔면서 발급해준 토지매매명문이다. 거래된 토지는 3필지로, 논 6부 2속, 밭 2부 5속, 그리고 밭 5부 2속이다. 매매 가격은 포목 2동(同)가량이다. 1동은 포목을 세는 단위로서 50필 가량을 가리킨다. 문서가 작성된 17세기 후반에는 아직 동전의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았다. 따라서 거래는 이와 같이 포목이나 곡식 등으로 이루어졌다. 보증인으로 대일의 인척인 사노 명상과 사노 윤내가 참여하였고, 필집으로 권효제/가 참여하였다.

1673년(顯宗 14) 2월 24일, 寺奴 大一이 私婢 己女에게 南後面 陳畓越邊員에 있는 토지를 팔면서 발급해준 토지매매명문이다. 문서의 일부분이 결락되어 있다.

고성이씨 집안에는 조선시대 토지매매명문이 270건 가량 전해지는데, 문서의 작성 시기는 16세기부터 구한말까지를 포괄한다. 이 일련의 토지매매명문은 고성이씨가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이거나, 매입한 토지의 본문기로서 함께 넘겨받은 것이다.

문서의 발급 시기는 ‘강희 12년 계축, 2월 24일’이다. 토지매매명문은 중국 연호를 이용하여 연도를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서의 수취자 즉 토지를 사는 주체는 ‘私婢 己女’이다. 조선시대에는 문서의 수취자가 노비이면 상전의 토지거래를 대행한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 문서는 실제 노비가 주체적으로 토지를 거래한 것으로 보인다. 문서의 발급자 즉 토지를 파는 주체는 ‘寺奴 大一’이다. ‘시노(寺奴)’는 관청 소속 남자 노비를 가리킨다.

토지를 파는 사유는 문장이 애매하여 두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남후면에 처의 재산인 논을 팔았다가, 처가 매득하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남후면에 있는 처의 논을 팔아서 처를 매득하기 위해서’이다. 두 가지 해석이 모두 문제점이 있지만, 토지를 사는 주체가 여자인 ‘己女’이기 때문에 첫 번째 해석이 좀 더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토지의 위치는 '陳畓越邊員'이다. 여러 필지를 함께 거래하고 있다. 紫자 字號에 地番은 211인 논 6부 2속과 같은 곳의 밭 2부 5속, 그리고 曠자 字號의 밭 5부 2속이다. 지명을 나타내는 ‘員’은 ‘도리’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들판 이름에 붙는 용어이다. ‘字號’ 및 ‘地番’, ‘負’ 및 ‘束’은 조선시대 양안제도에 따라 토지위치와 면적을 표기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매매 가격은 6승목 2동(同) 〇필이다. 1동은 포목을 세는 단위로서 50필 가량을 가리킨다. 2동 이하는 결락되어 정확한 수량은 알 수 없다. 문서의 작성된 17세기 후반에는 아직 동전의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았다. 조선후기 숙종대는 상평통보를 대량으로 주조하여 전국의 군현에 동전의 유통이 활성화된 시기이다. 다만 유통이 정착된 시점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난다. 안동에 세거하고 있던 고성이씨 가문에서 보관하고 있는 토지매매명문에 나타나 있는 거래 수단을 확인해 보면, 포목이 사용된 가장 늦은 시점은 1707년(숙종 33)이고 동전이 사용된 가장 이른 시점은 1693년(肅宗 19)이다. 안동지방에 동전의 유통은 대략 1693년~1707년 즈음으로 볼 수 있다.

매매하는 토지와 관련하여 이전에 작성된 문기인 本文記(=舊文記)는 매입자에게 모두 넘겨주는 것이 관례였고, 넘겨주지 못할 때는 이유를 설명하는 문구를 명문에 표기하였다. 그러나 이 문서에는 본문기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 본문기를 교부하지 않으면서 아무런 설명이 없는 것은 고성이씨 가문에서 보관하고 있는 다른 매매명문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문서의 말미에는 해당거래와 관련된 사람들이 차후에 본 거래에 대하여 이의나 분쟁을 제기할 경우를 대비하는 ‘追奪擔保文言’을 적는다. 이 문서는 ‘아무개가 (결락) 하거든 이 문서(결락) 바로잡을 것’이라고 표기하였다. 중간에 결락된 부분은 ‘이이를 제기하거든’, ‘문서를 가지고 관에 고하여’와 같은 내용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적인 매매명문에서는 三切隣(가까운 이웃 세 사람)이 증인과 筆執으로 참여하게 되어 있다. 이 문서에는 族保(보증인으로 발급자의 인척)로 私奴 命上 및 私奴 允乃가 참여하고, 手寸을 하였다. 수촌은 가운데 손가락 모양을 그리고 마디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손바닥 전체를 그리는 手掌과 같이 글자를 쓸 줄 모르는 자가 본인임을 증명하는 수단이었다. 그리고 필집으로 權孝悌가 참여하고 수결을 하였다.

문서 위에 첨지를 붙여 ‘진답도리 자자전답 대일에게 사다’라고 표시해 놓았다. 이는 여러 장의 토지 매매명문을 관리하기위해 문서의 내용을 간단히 표기해 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