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9년(정조 23) 9월 30일, 이조가 국왕의 명령을 받들어 신 급제자 이규진을 승의랑 성균관 전적으로 임명하는 4품 이하 고신[교첩])이다. 이규진은 1799년 9월 30일에 있었던 문과에서 갑과 제1등[장원]으로 급제하는데 같은 날 법에 따라 승의랑 성균관 전적을 제수 받는 것이다.

1799년(정조 23) 9월 30일에 이조가 국왕의 명령을 받들어 신 급제자 이규진을 승의랑 성균관 전적으로 임명하는 4품 이하 고신[敎牒]이다. 발급일자 위에 이조의 관인이 답인되어 있으며, 이조참판이 서압하였다.

성균관은 조선시대에 인재양성을 위하여 서울에 설치한 국립대학격의 유학교육기관이다. 太學 · 泮宮 · 賢關 · 芹宮 · 首善之地라고도 하였다. 성균관에 소속된 관직 가운데 典籍은 정6품으로 13員이 정원이었다. 承議郞은 문관 정6품 상계에 해당하는 품계 명칭이다.

이조가 국왕의 명령을 받는 일자는 가경 4년(정조 23) 9월 30일이다. 승정원일기에 의하면 이 일자에 이조판서 徐龍輔와 좌부승지 徐有聞이 참석한 가운데 政事를 열어, 이규진을 전적에 單付하기로 결정하였다.

뒷면 좌측 하단에는 ‘吏吏安宇成’이라고 적혀있다. ‘吏吏’는 ‘이조의 서리’라는 의미이고, ‘안우성’은 문서를 작성한 서리의 성명이다. 이와 같이 고신에는 뒷면 좌측하단에 문서 작성자가 기입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산이씨 이원조 가문이 소장하고 있는 고신의 뒷부분을 보면, 안우성뿐 아니라 ‘安奎澈’, ‘安處得’, ‘安宙成’, ‘安至默’, ‘安鍾允’, ‘安允鼎’ 등 안씨 성을 가진 서리의 이름이 연속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이조에 근무하는 서리 가운데 안씨 성이 대를 이어 성산이씨 가문의 단골서리 역할을 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이규진은 1799년(정조 23) 9월 30일에 있었던 문과에서 갑과 제1등으로 급제한다. 경국대전 ｢예전｣ 諸科조에 따르면, 문과에 급제하면 갑과 1등은 종6품, 갑과 2등과 3등은 정7품, 을과는 정8품, 병과는 정9품에 제수되었다. 이 원칙대로라면 이규진은 종6품을 제수 받고 성균관 ․ 승문원 ․ 교서관 권지로 분관되게 된다. 그러나 이규진은 문과합격 후 같은 날인 9월 30일 법에 따른 종6품이 아닌 정6품 승의랑 성균관 전적을 제수 받는데 남아 있는 자료로는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이때 이규진의 나이 36세이다.

이규진(1763~1822)은 本貫은 星山이다. 字는 而拱이며 號는 農棲이다. 父는 李敏謙이고 祖父는 李碩文이다. 거주지는 星州이며. 鄭宗魯의 문인이다. 1783년 式年試 3등으로 생원에 합격하여 1799년 謁聖試 장원으로 문과에 급제하였다. 왕으로부터 朱子書百選을 상으로 받았다. 左贊成에 증직된다. 유고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