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5월 18일, 이기연이 받은 편액에 대한 감사와 소상 일자를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41년 5월 18일 朞年服을 입고 있는 査下生 李起淵(1875∼1955)이 보낸 편지이다.
비록 하루 동안이었지만 평소 그리던 곳을 찾아 만남을 갖게 되어 1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한이 씻긴 듯하였다는 것을 말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급해 서둘러 이별하게 된 것은 한스럽다고 하였다. 또한 자신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族君 明郁 편에 긴 편지와 寶墨(상대의 글씨)을 보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였다.
査下生인 자신은 본래 체질이 허약한데다, 여독까지 겹치니, 신세가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지난 번 橋下의 약속은 자신이 어겼는데, 昌菴을 다시 永川의 찻간에서 만나 함께 안동에 이르렀는데, 오래도록 만나지 못했던 터라 기쁘기 한량이 없다고 하였다. 상대가 보내 준 雄豪한 필력의 두 글자 편액은 본인은 안목이 없으므로 책상머리의 보물로 남겨두어 알아주는 이를 기다릴 따름이라고 하였다.
한 번 조문하러 오겠다는 뜻은 평일의 교분으로 보아 마땅하지만, 아직 기일이 많이 남아 있고 날씨도 더워 노인의 기력으로는 용이치 않을 것이므로, 9월 祥日로 미루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추신으로, 小祥은 9월 19일이라고 하였다.
李起淵(1875∼1955)의 자는 贊商, 호는 西汀, 본관은 永川이다. 世鋼의 셋째 아들이며, 伯氏 運淵과 함께 평생 학업에 전념하였다. 저서는『西汀集』이 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권경열,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