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12월 19일, 이수영이 상경하는 일에 대해 전하고 이현일 선생의 수필본인 『주역』고본을 빌리기 위해 이수악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71년(고종 8) 12월 19일에 族老 李秀瑩(1809-1892)이 문중의 대사와 관련된 일과 葛庵 李玄逸 선생의 수필본인 『周易』古本을 빌려달라는 내용으로 李壽岳(1845-1927)에게 보낸 편지이다.
나누고 싶은 情懷가 속에 가득하지만 雪嶺이 가로막아 아쉬움만 간절하다고 하고, 상대의 안부와 공부의 진척을 물으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가문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랐다. 막 大事를 겪어 사후의 조치로 고민이 많으리라고 위로하면서, 자신은 자질이 졸렬하여 그 자리에서는 아무런 역할도 못하다가 돌아와서는 소식도 듣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였다.
會可 李進榮(1827~1902) 등을 잠깐 만나, 西行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고 하고, 그 일은 단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모두 동의를 하여 마침내 내년 초에 출발하기로 굳게 약속을 하였다는 것을 전하면서, 상대와 함께 만나서 의논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고 하였다. 宗君에게는 편지를 쓰려고 하였으나 이곳으로 와서는 인편이 없으니, 상대가 조만간 만나서 이 上京하는 연유를 말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이런 문제는 온 문중이 모여서 논의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이 매우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옛날 葛庵 李玄逸(1627~1704)선생께서 愁州(咸鏡道 鍾城)에 있을 때, 직접 베낀 古本 『周易』 1部가 있었는데, 100년 정도 상자에 보관되어 있으리라고 여겨진다면서, 한번 베껴 쓰려고 하는데, 아끼지 말고 빌려달라고 하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권경열,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