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2년 5월 15일, 류주목이 옥서의 직책에 제수된 상대방의 조부를 축하하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62년(철종 13) 5월 15일에 溪堂 柳疇睦이 상대방 조부가 특은으로 玉署의 직책에 제수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류주목은 지난달 20일에 남쪽으로 갔다가 이달 10일에 돌아온 연류로 답장이 지체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전날 夏卿을 통해 상대방 가족들이 편안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夏至가 며칠 지났기에 상대방을 비롯한 그 식솔들의 안부를 물었다. 이어서 상대방에게 외워서 익히는 공부와 정해진 공부 외에도 정밀하고 독실하게 학문하기를 권면하고, 자신의 공부와 집안에 대한 근황을 전하면서 많은 나이에 비해 이룬 공부가 없는 본인의 신세를 한탄하였다.
편지 말미 부분에는 상대방의 조부가 특은으로 홍문관 직위를 제수 받은 일을 축하하고 있다. 축하편지를 쓰지 못하고 미루고 있던 사이에 상대방 조부가 상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면서 서울로 가는 인편이 있다면 자신의 축하편지를 부쳐달라고 부탁하였다.
발급인 류주목(1813-1872)은 자가 叔斌, 본관이 豐山, 부는 柳厚祚이다. 학행으로 천거되어 여러 관직을 제수 받았으나 부임하지 않고 학문에 전념하였다. 저서로는 『溪堂集』‧『全禮類輯』‧『四七論辨』 등이 전한다. 그의 부 洛坡 柳厚祚(1798-1875)는 1858년에 정시문과에 급제하여 吏曹判書·右議政·左議政 등을 역임하였으며, 병인양요 때에는 아들 류주목에게 의병을 일으키게 하여 류주목이 의병장이 되기도 하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