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5년 7월 그믐날, 이영운이 조정에서의 근황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35년(헌종 1) 7월 그믐날에 李永運(李秉運, 1766-1841)이 조정에서의 근황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여름에 받은 편지는 답장을 써 놓고도 인편이 없어 미처 못 부쳤다고 하고, 근래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지난 22일에 齋郞에서 체직되어 특별히 加設監役에 임명되어 皇壇 敬奉閣의 役事를 감독하라는 명을 받았다는 것과, 다음날 완성되고 나서 특별히 6품직에 승진되었고, 당일 날 정사에서 司圃署別提로 낙점을 받아 감격스럽다고 하였다. 그러나 여러 날 숙직하고 새벽마다 供上하는 일은 쉽지 않음을 토로하고, 며칠 휴가를 얻어 귀성하고자 하지만 뜻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금년의 농사는 大豊의 조짐이 있다고 한다고 하고, 士鉉, 叔明 무리들은 모두 世事에 골몰하여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다고 한탄하였다.
추신 내용으로, 敬奉閣은 皇朝의 誥勅과 高皇帝 이후의 書御畵를 奉安하는 곳으로, 옛날에는 槐院에 있었는데, 皇壇의 오른쪽에 이건하게 한 것이라는 것과, 24일에 역사를 시작하여 25일에 완공하고 봉안하였다는 것을 말하였다. 또한 이날 奉事鄭軾 역시 특별히 陽川縣令으로 승진하였으며, 임금이 御製詩 1絶을 내리고, 傳敎 1通을 嶺營으로 하여금 그 선조인 文簡公 鄭縕의 祠廟에 새겨 걸게 하고, 致祭하라는 명을 내렸다고 하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권경열,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