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년(순조11) 12월 17일, 이재숭이 반촌과 주위사람들의 상황을 전하기 위해 한개에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11년(순조11) 12월 17일, 李在嵩(1769-?)이 한개[大浦]에 보낸 편지이다. 수신자는 미상이다.
반년 만에 안부를 묻고 자신은 벼슬에 매어 돌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한탄하였다. 다만 공무가 다소 줄어들어 다행이라고 하였다. 泮村의 상황은 썰렁하고, 順齋丈은 반은 直所에 있으며, 趙希大는 일전에 아내가 죽고 또 肇慶廟令으로 좌천되어 안타깝다고 하였다.
孫士憲은 이달 초에 이미 임기가 찼고 邊日進은 前職에 그대로 있기는 하나 쓸쓸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른바 大政(都目政事)은 원래 정했던 날을 넘기지 않을 것인데, 南判書가 銓長을 맡을 것이라고 하였다.
新通(새로 擬望되는 자)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아 홍대감이 都令이 되고 執事가 누누이 單薦을 하면 뜻을 이룰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미리 축하의 뜻을 전하였다. 臘藥은 상대는 해당이 없고, 하사받은 休紙도 자신의 집에 다 보내버려 남아 있는 것이 없다고 하며 송구해 하면서, 休紙와 都目에 쓰이는 붓은 마련해 보내겠다고 하였다. 상대의 고향으로 보내는 인편에 자신의 家書와 의복류를 동봉하니, 즉시 전해주기를 희망하였다. 새해에 휴가를 얻어 가면 찾아뵙겠다고 하였다.
臘藥 : 해마다 연말에 임금이 근신에게 나누어 주는 환약. 淸心元·安神元·蘇合元 등인데, 내의원에서 臘日에 조제하였음. 臘劑.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권경열,최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