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년(순조3) 12월, 북평사류이좌가 상경하는 이분순을 부탁한다며 반촌에 있는 제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03년(순조3) 12월, 北評事柳台佐(1763-1837)가 泮村에 있는 제현들에게 보낸 편지이다.
늘 상대가 있는 泮水를 그리워하였으나 편지 한 통도 보내지 못해 항상 한탄스러웠다고 하고, 지난 그믐 때 軍資所 戚丈의 편지를 받고 또 敍, 拱 두 형의 편지를 받아 너무나 기뻤다고 하면서, 혹한 속의 안부를 물었다. 군자감에서 史局으로 영전한 것을 축하하고, 拱兄의 成均館의 직함은 아직 公論이 없으니, 세밑의 陞試에 지장은 없는지를 물었다.
應, 晦, 益兄들은 좋은 자리로 옮겼을 터이나, 崔注書는 養賢의 직책에 아직도 있는지, 孫注書는 實職에 임명되었는지를 물었다. 李賁淳이 과거 응시차 上京한다고 하니, 잘 부탁한다고 하였다. 자신은 가을에 출발하여 金剛山으로 들어갔다가 그대로 國島, 鶴浦 등으로 구경하고, 大小 試役을 마친 뒤에 西水, 珥島 등 關北 10景을 두루 돌아보았는데, 얻는 것도 많았지만 너무 적적한 것은 견디기 어려웠다고 하였다.
기녀를 조심하라는 충고는 자신도 명심하고 있는데, 그들이 아니면 시간을 보내기 어렵다는 것을 토로하였다. 明川으로 귀양 간 李兄은 七寶山에 도착했을 때 만나보았고 편지도 즉시 전달했다고 하였다. 瓦礱魚 껍질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혹시 江瑶柱 껍질인가를 물었다. 兩邑의 市役을 마친 뒤에 정월 그믐 정도에 돌아가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추신으로, 泮主는 잘 지내는지 묻고 안부를 전해주기를 청하였다. 또 동봉한 편지는 즉시 李賁淳에게 전해달라고 하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권경열,최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