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7년 5월 그믐날, 아들 이영운이 안부 인사와 집안 사정을 전하기 위해 아버지 이완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787년(정조 11) 5월 그믐날에 아들 李永運(1766-1841)이 안부 인사와 집안 사정을 전하기 위해 아버지 李埦에게 보낸 편지이다.
장마와 더위가 심한데 객지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를 여쭙고, 4월 17일 인편으로 들었던 부친의 痰濕 증세가 재발할까 걱정하였다. 자신이 집안에 있을 때는 모두 별고 없었는데, 지난 17일에 9일의 葬事를 보기 위해 芝厓에 도착했는데, 이미 장마 때문에 다음달 7일로 미뤄졌고, 비 때문에 보름 넘게 체류하느라 집안에 주관할 사람이 없어 걱정이라고 하였다. 어머니의 병세는 일정하지 않다고 하고, 季祖는 평안하시다고 하였다. 아이들도 모두 無病하다고 하면서 독서를 소홀히 하여 저술이 전해에 비해 크게 늘지를 않아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일단 무사하나, 先乭이 알 수 없는 병으로 위태롭다고 하였다. 보리농사는 처음에는 풍작이 예상되었으나 비 때문에 망쳐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이라고 하였다. 馬嶺의 獄事는 근래에 감영의 關文으로 인해 명쾌히 해결되어 앞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고, 禮安의 官奴가 출발하는 편에 보내느라 자세히 적지 못한다고 하였다.
추신으로, 어제 岐村柳洛文 형을 만나 飜谷의 ○○는 모두 평안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권경열,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