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7년 11월 2일, 류관현이 상대가 보내준 물고기 선물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상대에게 樺皮 보냈음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757년 11월 2일, 陽坡 柳觀鉉이 상대가 보내준 물고기 선물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상대에게 樺皮 보냈음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처음 상대의 편지를 받고는 그의 사무보고 있는 몸 상태가 잘 보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위로된다고 했다. 그러나 군량미 거두는 일의 괴로움을 상상할 수 있다고 하며 고향으로 돌아가면 근심이 없어질 것이라고 위로하였다. 이어서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淳姪의 장남이 오랫동안 중병을 앓고 있는 상황도 전했다. 그리고 永川에 사는 두 영감께서 일 년 안에 모두 돌아가셨기에 매우 슬프다고 했다. 다음으로 상대가 군사를 조련하러 가는 길에 자신에게 방문 해 줄 것이라는 언급을 통해 얼른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상대방이 선물로 보내 준 두 종류의 물고기를 잘 받았다고 하며 상대가 편지를 보낼 때마다 선물을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樺皮는 북쪽 지방에서부터 활에 싸서 온 것이 몇 조각 있다고 하며 적은 양이라도 보냈음을 알렸다.
이 편지의 발급인인 柳觀鉉(1692∼1764)은 자는 用賓, 호는 陽坡, 본관은 全州이다. 柳奉時의 아들이며, 자신의 형인 柳升鉉에게 수학하였다. 1735년에 증광문과에 급제, 사헌부감찰을 지내고, 1753년 경성판관에 등용되어 이후 司諫 ․ 弼善 등을 역임했다. 『양파집』2권이 전한다.
이 편지는 현재 피봉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수취인은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해 자신을 ‘弟’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급인과 동년배 정도의 인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에 대해 ‘令視篆體履’라고 표현하였고, 내용상 관청에 소속된 하인을 통해 상대의 편지를 받은 상황, 상대의 ‘군량미를 거두는 근심’ ․ ‘군사조련을 하러 가는 행차’ 등을 언급, 상대가 활의 장식으로 주로 쓰였던 樺皮를 구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보면 수취인은 무관직에 종사하고 있는 인물로 추정할 수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이 편지는 回文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우측에서 셋째 줄 ‘官隷過傳’에서부터 시작하여 우측 상단, 좌측 상단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맨 우측으로 내용이 이어지면서 반 시계방향으로 돌려가며 읽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우측 둘째 줄에 연월일과 성명을 기재하였다.
고문서 등 옛 글에서는 상대 또는 윗사람을 높이기 위한 표현으로 擡頭 또는 隔字를 사용한다. 이 편지의 경우는 대두가 4번 쓰였고, 모두 極行으로 올려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였다. 그리고 격자는 3번 사용하여 존경을 표시하였다.
이 편지는 영천이씨 농암종택에서 엮은「先賢筆蹟」 안에 수록되어 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