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4년 11월 23일, 권정침이 안부 인사를 하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754년(영조 30) 11월 23일에 族從弟 權正忱(1710-1767)이 안부 인사차 보낸 편지이다.
지난 번 서쪽으로 행차하셨을 때 뵙지 못하고, 서신도 뜸하여 그리웠는데, 이제 英卿을 만나 소식을 듣게 되어 기쁘다고 하였다. 자신은 자친의 병환이 심해진 것과, 흉년으로 생활이 곤궁해진 것이 걱정이라고 하였다. 門內의 喪葬은 마쳤고, 다행히 다른 근심은 없으나 小阮(조카)이 또 女息을 잃어 슬프다고 하였다. 이런 일들 때문에 독서할 겨를이 없다가 근래에 비로소 『朱子書節要』 몇 권을 읽었는데, 마음이 안정이 안 되다보니 느는 것이 없다고 걱정을 하면서, 부디 자주 충고해 주기 바란다고 하였다. 溪亭의 스승이 건강을 회복했음에도 즉시 가서 문병하지 못하는 것을 매우 죄송스러워 하였다. 휴가를 받아 귀향하는 것이 언제인지를 물었다. 西部의 戚兄의 안부를 묻고 대신 안부를 전해주기를 부탁하였다. 柳, 李 같은 여러 名宦이 차례로 높은 자리에 오르니, 우리 영남을 위해서 다행스럽다고 하였다. 從弟의 昏事는 至親이 마음이 변하는 바람에 안 될 뻔하다 모두가 권하는 통에 부득이 어제 權思永(1757-l820)에게 편지를 보내 허락하는 뜻을 보였다고 하였다. 金佐郞이 들으면 반드시 의아해 할 것이니, 좋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부탁하였다. 泮主人이 가지고 있는 牌를 또한 전해주라고 하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권경열,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