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8년 10월 29일, 류세철이 이휘보의 산송을 부탁하기 위해 용궁수령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678년(숙종 4)년 10월에 悔堂 柳世哲이 李煒甫의 山訟을 부탁하기 위해 용궁수령에게 보낸 편지이다.
류세철은 먼저 상대방에게 겨울철 안부를 묻고, 軍威에서 수령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였다. 寅의 행차가 군위 지역을 지나고 있어서 흠 잡힐 것이 있을 것이기에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다고 하면서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수령 일을 잘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한 씁쓸한 마음을 드러내었다.
이어서 이전 용궁수령의 아들이자, 류세철 자신에게는 처족이 되는 이휘보가 그 누이의 묘를 옮기는 일에 차질이 생겨서 관가에 가서 호소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적고 있다. 서로간의 의리를 보아 이휘보를 불러서 의견을 들어달라고 간청하면서 일의 형세가 자신이 부탁을 하지 않더라도 처리되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하였다.
발급인 류세철(1627-1681)은 자가 子愚, 본관이 豊山, 부는 柳元直, 생부는 柳元履이다. 柳元之의 문인으로, 1654년 식년시 3등으로 진사에 합격하여 工曹佐郞‧軍威縣監 등을 역임하였다. 이 편지가 작성된 당시에는 류세철이 군위현감으로 있을 때로, 1676년부터 1680년까지 군위현감 직을 지내고 낙향하였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 처음에 여백을 꽤 많이 남기고 내용을 쓰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90도를 돌려쓴 뒤에, 우측에 비워둔 부분에서 끝맺음을 하고 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