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년 박항진(朴恒鎭) 서간(書簡)
경신년 섣달그믐 2일 전에 박항진이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여러 번 찾아가 회포를 푼 일에 대한 감회를 말하고, 연말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큰 형과 둘째 형의 병이 심해지기만 해서 걱정스럽지만 다행히 가족들은 그럭저럭 지낸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딸은 세밑을 맞아 근심스러워하고 있다고 하면서, 옷가지가 제대로 완성되지 못할 듯하니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연초에 상대방의 형제들이 방문하겠다고 한 약속은 지킬 수 있는지를 묻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로 편지를 마쳤다.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