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이중무(李中懋) 서간(書簡)
갑오년 10월 20일에 이중무가 안부 인사를 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누이와 이실 형제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는데 탈 없이 잘 넘겼는지를 물었다. 이어서 상대방이 괴로워하는 일들은 미리 대책을 세웠어야 했지만 먼저 겪은 것이 훗날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자신은 예전처럼 지내며 흉년과 난세를 극복할 계책 없이 오래도록 객지로 떠돌고 있다고 하였다. 상대의 조카가 남행한 뒤로 만나지 못했는데 그 사이에 혹시 정산을 했는지를 묻고, 좀 늦어지더라도 선처해달라고 하였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만나기를 바란다고 하고, 추신으로 바빠서 편지를 봉투에 담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하였다.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