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재태(○在泰) 서간(書簡)
병신년 10월 24일에 재태가 안부 인사를 하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답장이다. 해서에 있는 상대방 어른의 건강이 좋아서 다행이지만 상대방의 아들이 심한 추위 중에 서울 길을 가게 되어 걱정스럽겠다고 하였다. 자신은 흉년가운데 부탁에 응하는 것 때문에 머리가 아프며, 근래에 도로에서 살인이 이따금씩 일어난다고 하면서, 앞으로의 일이 걱정스러워 하였다. 시집간 딸은 병이 나았는지를 묻고, 그 어린아이의 지각과 모습이 할아버지보다 뛰어나다고 농담을 하였다.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