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0년 12월 21일에 정조가 이상정을 통정대부 예조참의에 임명하는 문서이다. 통정대부와 예조참의는 현재 공무원 직급으로 1급에 해당한다. 또한 품계와 관직이 서로 같기 때문에 관직 앞에 행(行)이나 수(守)가 적혀있지 않다. 이상정은 이 직책에 임명되었으나 바로 사직하고 1781년 3월에 정3품 형조참의에 임명되었으나 곧 사직하였다. 1816년에 발급된 추증교지에서는 그가 마지막으로 지낸 관직을 통정대부 예조참의로 기재하고 있다.

1780년(正祖 4) 12월 21일에 正祖가 李象靖을 通政大夫 禮曺參議에 임명하는 문서이다.

이상정은 1780년 9월 25일에 通政大夫 兵曺參知을 제수 받았다가 사직하였다. 그리고 약 3개월 뒤에 이 문서가 내려지면서 통정대부 예조참의에 임명되었다. 통정대부는 정3품 上階이고, 병조참지는 정3품직이다. 그리고 예조참의은 정3품직이다. 따라서 품계와 관직이 서로 합치되기에 行守法을 적용하지 않았다. 그의 행력에 의거하면 그는 이 직책에 임명되었으나 바로 사직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1781년 3월에 정3품 刑曹參議에도 제수되었으나 사직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1816년에 발급된 追贈敎旨에서는 그가 마지막으로 지낸 관직을 형조참의가 아닌 통정대부 예조참의로 기재하고 있다. 그는 결국 1781년 12월 9일에 卒하였다.

이 문서는 4품 이상의 품계나 관직을 내릴 때 발급되는 교지이다. 그는 정3품 통정대부의 품계와 정3품 예조참의의 직책이 내려졌기 때문에 이 형식의 교지가 발급 된 것이다. 5품 이하는 臺諫의 署經을 거쳐 이조 ․ 병조에서 왕명을 받들어 발급하고, 문서식도 이조나 병조에서 왕명을 받들어 임명한다는 의미의 ‘奉敎’를 쓴다. 하지만 4품 이상은 서경을 거치지 않고 왕명에 의해 바로 임명되며 문서식도 문서 첫머리에 ‘敎旨’를 쓴다.

이상정(1711~1781)의 자는 景文, 호는 大山, 본관은 韓山이다. 부친은 李泰和이며 외조부는 密菴 李栽(1657-1730)이다. 그는 退溪 李滉의 학문을 정통으로 계승하였다. 이후 그의 아우인 小山 李光靖(1714∼1789), 損齋 南漢朝(1744∼1809)를 통하여 定齋 柳致明(1777∼1861)으로 핵맥이 이어지고, 다시 寒洲 李震相(1818∼1886), 俛宇 郭鍾錫(1846∼1919)으로 계승되었다. 高山書院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