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1월 그믐일, 이충호가 상대가 보내준 물품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46년 1월 그믐날에 霞汀 李忠鎬(1872-1951)가 보내준 물품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이충호는 자가 恕卿, 본관이 진성으로, 퇴계 선생의 13세 종손이다. 龍山 李晩寅의 문인이며, 章陵參奉에 임명된 바 있다. 충효당의 주손인 李文欽은 그의 손자인 李東恩의 사위이다. 수취인은 시기적으로 이문흠의 조부인 愼齋 李昌熙일 것으로 보이나 확실하지 않다.
이충호는 자신의 깊은 병이 늘 오래도록 낫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아들과 그 며느리가 왕래하는 것을 보게 되니 조금 마음과 눈이 트인다고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교통이 막혀서 늙은 사람들끼리는 만날 기약이 쉽지 않기 때문에 서로 바라보며 서글픈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손녀가 많이 자라고 똘똘해진 것을 보고 상대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다만 가지고 온 珍品은 받는 사람에게는 도리어 훗날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몰라 매우 근심스럽게 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우선은 병든 자신이 소생하는 것 같기에 감사한 마음이 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길이 편해지면 왕림해 달라고 했다. 끝으로 오랜만에 만난 아드님과 갑자기 작별하게 되니 섭섭한 마음이 더 깊어진다고 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端居友體度과 같은 단어에서 줄을 바꾸는 형식으로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