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0월 16일, 이동은이 무사 귀가에 대해 다행스런 마음을 전하고 가학에 매진해 주기를 바라면서 사위인 이문흠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45년 10월에 李東恩이 무사 귀가에 대해 다행스런 마음을 전하고 가학에 매진해 주기를 바라면서 사위인 李文欽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동은은 퇴계 이황의 종손이다. 그의 딸 眞城李氏 곧 李渭曾이 영해 재령 이씨 집안의 이문흠에게 시집갔다. 이문흠은 일명 李龍兌이고 자는 致章이다. 그는 愼齋 李昌熙의 손자로, 재령 이씨 충효당의 주손이다.
먼저 이동은은 이문흠이 떠난 후에 염려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다행히 조카에게서 이문흠의 편지를 곧 받고서, 이문흠이 무사히 도착했고 어른들이 근래 괜찮게 지내시며 이문흠도 별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매우 마음이 놓이고 기뻤다고 했다. 자신 쪽은 어른들과 가족들이 한결같고 자신도 앓아누운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澆奠을 마친 후에 정자를 청소하고 등을 밝혀 책을 보고 있는데, 이문흠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지만 어찌 먼 길을 다시 와주기를 바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문흠이 가학을 잘 따라 시각을 아껴가면서 실다운 공부를 함으로써 이 장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手滋, 層省近候와 같은 단어에서 줄을 바꾸는 형식으로 존경의 의미를 담았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