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5월 27일, 류장식이 일전에 자신을 만나고 간 상대의 안부와 감회를 전하고 며느리를 맞이한 일 등의 내용으로 사돈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26년 5월 27일에 可林 柳璋植이 사돈에게 보낸 편지이다. 발급자 류장식은 자가 圭範이고, 본관이 全州이다. 그는 바로 好古窩 柳徽文의 현손으로, 芙溪 柳東秀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먼저 류장식은 오랫동안 격조하던 끝에 상대와 하룻밤 동안 얘기를 나누는 것도 여유롭게 할 수 없었으니, 이것이 비록 형편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어찌 아쉽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이어 상대가 자신과 만나고 돌아간 후에 잘 지내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그는 당일 저물기 전에 곧바로 도착하였는데 主家에서도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였다. 대략 이견이 없어서 곧바로 行禮하고 하룻밤을 묵고 숙소로 돌아왔다고 하였다. 새사람은 자신이 과연 바라던 바와 같이 흡족하였다고 했다. 류장식은 그 다음날 眞寶로 돌아와서 또 묵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피곤함을 아직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가족들은 모두 여전하게 지내고 있고 달리 전할 소식이 없다고 하였다. 끝으로 지난번에 상대가 해준 藥石과 같은 말은 자신이 감히 잊을 수 없다고 하였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哀棣履’에 평을 쓰고, ‘季兄’에서 궐을 써서 상대방을 높였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