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2월 2일, 김병필이 내지 시찰을 아들이 대행하는 것에 이의가 있는지를 문의하기 위해 수취인 미상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21년 2월 2일에 金秉泌(1879-1930)이 內地 시찰을 아들이 대행하는 것에 이의가 있는지를 문의하기 위해 수취인 미상에게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 김병필은 자가 惠蒙, 본관이 豊山으로, 雪松 金崇祖의 후손이다. 그는 盈德郡守를 역임한 바 있는데, 이 편지도 판심에 “盈德郡廳”이라는 글자가 찍힌 괘지에 적혀 있다. 수취인은 시기적으로 愼齋 李昌熙일 것으로 보이는데 확신할 수는 없다.
먼저 그립던 나머지 상대가 먼저 보내 준 편지를 받고 매우 감사하였다고 했다. 이어 상대의 연로하신 어른과 상대가 잘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는 자신의 바람과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병필 자신은 객지에서 지내는 형편이 판에 박은 듯 여전한데 고향 소식이 격조하고 아이들이 자주 아프다고 하기에 근심스럽다고 했다. 일본 內地를 시찰하는 일은 이번에는 本道 내에서 家數와 명망이 있는 자를 골라서 보낸다고 하므로 상대가 만약 할 수 없으면 상대의 아들이 대행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은데, 담당자의 말을 들으니 이미 허락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이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일본 내지 시찰은 일대 장관일 뿐만 아니라, 또한 영덕군에도 빛을 내는 일이라고 했다. 이의가 있는지의 여부를 속히 회시해 달라고 하였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惠賜, 大老, 在下體候 등과 같은 단어에서 줄을 바꾸는 형식으로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