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3월 13일, 김학모가 상대의 안부를 묻고 명호에서 열릴 모임에 참석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20년 3월 13일에 金學模(1862-1941)가 보낸 편지이다. 김학모는 자가 士亨이고, 본관이 義城으로, 慵庵 金獻洛의 아들이다. 그는 을미의병에 참여했던 재야 유생들이 주도하여 조직한 충의사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김학모는 먼저 상대와 그 아들 및 門內 여러 사람들의 안부를 물었다. 그는 일이 생기면 번번이 상대가 자신을 보살펴 주던 것이 생각난다고 하였다. 김학모는 객지에서 예전처럼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이어 本院의 首席이 금월 20일에 明湖에서 모임을 열기로 하였다고 했다. 연로한 상대가 움직이는 것이 매우 어렵겠지만 근래 稟定할 일이 본원에 많다고 하면서 부디 大坪 숙부님, 沙皐 형님 및 그 이하 여러 사람들과 함께 왕림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轎丁은 상대가 분부한 대로 대기시킬 것이라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川前과 法興은 30리가 되니 마땅히 전별금이 있어야 한다고 하고 자신이 구처하겠다고 하였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에는 내용이 짧아서 회문의 형태에 이르지는 않았으며, 상단에 여백을 많이 남기고 내용을 썼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