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4월 11일, 이조원이 여러 근황을 전하기 위해 외숙인 이성호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20년 4월에 李祖源이 여러 근황을 전하기 위해 외숙인 李性浩(1839-1923)에게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 이조원은 驪州人 李錫晋의 장남인데, 이석진은 이성호의 매부이다. 이성호는 자가 惟聖, 본관이 재령으로, 藥坡 李鉉發(1810-1884)의 아들이다. 재령 이씨 충효당의 주손이다.
먼저 이조원은 몇 년 동안 뵙지 못하고 안부편지도 꾸준히 하지 못하여 죄송스럽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 이성호의 손자인 李昌熙(1872-1957)와 조카가 방문하고, 겸하여 이성호의 편지를 받게 되니 매우 감사하였다고 했다. 이어 이성호 등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어머니의 老患으로 애를 태우고 있으나, 식솔들은 별 탈 없이 지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어떤 일로 사람들의 축하를 많이 받아 지극히 기쁜 듯도 하지만 실은 어수선하다고 했다. 동생은 별탈이 없고, 춘간에는 그 작은딸이 南山 張氏 집안에서 식을 올렸다고 했다. 또 달포 전에는 손자 하나까지 얻었다고 했다. 어수선한 즈음에 이성호의 아들, 조카 두 사람과 많은 날 차분히 대화하지 못하고 곧 작별하게 되어 섭섭하였다고 했다. 끝으로 올가을에 찾아뵐 생각이지만 병든 어버이를 모시는 상황에서 혹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氣候와 같은 단어에서 줄을 바꾸는 형식으로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