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2월 10일, 류장식이 자신의 아들을 사돈댁에 보내면서 그를 잘 부탁한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19년 2월 10일에 可林 柳璋植이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 류장식은 자가 圭範이고, 본관이 全州이다. 그는 바로 好古窩 柳徽文의 현손으로, 芙溪 柳東秀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류장식은 자신이 예전처럼 쓸데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산모와 아기가 모두 무탈하기에 기특하고 다행하다고도 하였다. 그런데 촌에 전염병 기운이 치성할 것 같으므로 매우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류장식은 자신의 아들을 門下로 보내어 공부를 시키려고 생각하였던 것이 오래되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뜻을 이루긴 하였으나, 또한 오랫동안 머물 수 없어서 부득이 데리고 왔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가 자질이 용렬하고 재주가 아둔하니 가르쳐 인도하지 않으면 마구 날뛰게 되어 결국 상대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부디 힘써 그를 가르쳐서 일마다 이끌어 달라고 하였다. 전수하는 日課는 상대의 재량껏 마땅한 바를 골라서 아이의 舊習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였다. 결국 이 편지는 자신의 아들을 사돈댁에 보내면서 그를 잘 부탁한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顔色’·‘誨語’’·‘胤舍兄’ 등에서 궐을 써서 상대방을 높였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