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5월 7일, 이벽호가 안부를 묻고 돌아갈 날짜를 전하기 위해 매형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19년 5월 7일에 弘瑞 李璧鎬(1874-1940)가 안부를 묻고 돌아갈 날짜를 전하기 위해 매형에게 보낸 편지이다.
내용에는 먼저, 한 번 다녀온 이후로 소식이 끊어져서 갈수록 그리운 자신의 마음을 전하였다. 이어서 상대방 부친의 건강은 계절에 따라 좋은지, 형제와 생질 등 여러 식구들도 잘 지내는지의 안부를 물어보고, 상주인 자신은 그리워서 전해 듣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자신은 미련한 목숨을 구차하게 이어가고 있으며, 일전에 고향을 찾아 바쁘게 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오직 집안에 탈이 없고 객의 소식을 어제 들어서 조금 위로가 될 뿐, 자신이 볼 일은 이미 때가 늦어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이 든다고 하였다. 비록 조금이라도 뜻대로 된다면 보름이나 20일 경에 다시 돌아올 계획이라고 전하였다. 이외에도 자물쇠는 그간에 다시 만들어 받아두었는지를 물어보면서 이번 돌아가는 길에 부쳐주는 것이 어떠하겠느냐고 하였다. 추록에는 하인이 돌아갈 때 노자를 여기에서 내주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벽호는 자가 弘瑞, 본관은 진성으로 李中浩의 아들이다. 1894년 식년시 3등으로 진사에 합격했다.
喪禮는 죽음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四禮가운데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용어 역시 특별하게 사용하는데, 서신을 나타내는 용어로 書나 札 등의 용어를 쓰지 않고 疏를 쓴다. 수취인이 喪人일 경우 哀座下 ․ 哀座前 ․ 哀座 ․ 哀次 등의 용어를 쓰고, 그가 머물고 있는 곳을 孝廬․ 廬所 ․ 廬下 ․ 廬次 ․ 廬史라고 칭한다. 그리고 服人일 경우는 服座下 ․ 服座前 ․ 服座 ․ 服案 ․ 服史 등의 용어를 쓴다. 이는 모두 『禮記』와 『孝經』 등에 근거하여 ‘哀’자와 ‘服’자를 쓰는 것이다. 이외에도 발급인은 스스로를 罪人이라고 표현하고, 문두에 稽顙 ․ 稽顙再拜 ․ 頓首 ․ 頓首再拜 ․ 省禮 ․ 省式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 용어들 역시 발급인 또는 수취인의 당시 상황이나 위계관계 등에 따라 구분하여 쓴다. 이 편지의 경우에는 발급인이 상주이기 때문에 서신을 나타내는 용어를 疏라고 쓰고, 문두는 稽로 시작하며, 스스로를 罪人이라고 칭하였다. 편지의 내용 중에서도 哀溯 ․ 頑縷苟延 등과 같은 표현은 상중에 있는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堂幃’·‘侍’ 등에 평을 써서 상대방을 높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