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이문수(李文洙) 서간(書簡)
1917년 12월 7일에 이문수가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순흥태장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음을 알리기 위해 외사촌인 이창희에게 보낸 편지이다. 사는 곳이 멀어 자주 왕래하지 못했고 안부편지도 몇 년 동안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이 컸다고 했다. 이어 외조부와 외숙부 형제분들, 이창희 및 식구들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어머니께서 늘 몸이 좋지 않으시기에 매우 애가 타고 걱정스러우며 누이가 이미 시집을 가서 집안이 텅 빈 것 같다고 했다. 이문수는 10년 이래로 집안의 여러 친척들이 각자 동서로 떨어져 지내게 되어 서로 보살필 수 없었는데, 이제 순흥의 태장으로 이주할 것이라면서 이창희가 혹 한 번 움직여서 함께 새로 잡은 땅을 완상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또 호촌의 소식을 계속하여 듣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