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이조원(李祖源) 서간(書簡)
1913년 6월 17일에 이조원이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외조모 기제사에 참석하기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기 위해 이병칠에게 보낸 편지이다. 외숙인 이성호와 이병칠 및 식구들, 여러 고종들의 안부를 물었으며, 자신은 어머님이 크게 불편하지 않으시고 식솔들도 모두 무탈한 가운데 며느리가 초여름에 순산하여 사내아이를 낳았으므로 어버이를 모시는 상황에서 매우 기쁘다고 했다. 동생이 당초 올봄에 단합할 생각이었으나 끝내 뜻대로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번 달 23일은 제수씨의 대상날이라서 집사람을 어제 들여보냈고 아들도 들어갔다고 했으며, 24일은 외조모의 기일인데 사고가 이와 같기 때문에 뜻대로 직접 참석하기는 어려워 대신 사람을 보낼 생각이라고 했다. 농사일이 바야흐로 한창이라서 부득이 우편을 통해 인사를 드리니 매우 죄송하다고 했으며 사고가 생기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올 가을에는 찾아 뵐 생각이라고 했다.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