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5월 14일, 이수악이 책을 간행하는 일에 관한 내용으로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09년(융희 3) 5월 14일에 于軒 李壽岳(1845-1927)이 보낸 편지이다. 이수악은 자가 穉崇 혹은 致崇, 본관이 재령으로, 李聃榮의 아들이다. 또한 盤窩 李光振의 증손이자 梧窩 李相奎의 손자로, 바로 存齋 李徽逸의 주손이다. 저서에 문집이 있다.
이수악은 한결같이 심란한데 쉬 동요되는 습관이 예전처럼 남아 있어 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없다고 하였다. 책을 간행하는 일은 일전에 가서 보니 간신히 절반의 공정이 지났는데 酬應하는 일이 다단하여 끝내 끝을 보지 못할 것 같다고 하였다. 이수악은 이별할 때 상대가 지은 시에 삼가 차운하여 보내니 부디 諸公들과 함께 보고 한 번 웃어 주기 바란다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錦壇(遡錦壇)의 돈은 이미 刻手에게 區處하였다고 들었다고 하면서, 그 나머지 300냥도 속히 마련하여 부쳐달라고 부탁하였다. 만약 이 돈이 여의치 못하면 책을 간행하는 일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도 하였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에는 우측에 여백을 많이 남기고 내용을 쓰기 시작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남아 있는 여백과 행 사이에 내용을 기록했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