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12월, 김병황이 상대의 아들이 관직에 임용되는 것에 관한 사연을 알아보고자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09년(융희 3) 12월에 雲齋 金秉璜(1845-1914)이 보낸 편지이다. 김병황의 자는 渭瑞, 본관은 豐山이다. 同副承旨 洛厓 金斗欽의 손자이자, 金洛周의 아들이다.
먼저 김병황은 날씨가 매우 추워서 더욱 안부가 궁금하였는데 뜻밖에 편지를 받고 세모에 상대와 그 가족들이 평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龍孫은 자질이 뛰어나니 앞으로 훌륭한 인물이 될 것임을 알만 하니 더욱 기쁘다고 하였다. 김병황은 三冬에 侍湯하는 일에 매몰되어 있으니 어버이를 제대로 모시지 못한 자신의 불효가 크다고 하였다. 다행하게도 나머지 식구들은 예전처럼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그는 時象이 점점 형편없어지고 있으므로 세상에 사는 재미가 없다고 하였다. 그는 상대의 아들이 자못 기대를 받고 있고 서울로부터 전해지는 소식에 전혀 어긋날 리가 없다고 하는데, 보내온 편지에서는 어찌 이에 관하여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아마도 상대의 아들이 관직에 임용되는 것에 관한 사연으로 보인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幃幔’와 같이 행을 바꾸는 형태로 존칭을 표현하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