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4월 7일, 김병황이 상대 집안의 안부와 특히 상대의 새로 난 손자가 홍진을 잘 치렀는지 등을 물어보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04년(광무 8) 4월 7일에 雲齋 金秉璜(1845-1914)이 보낸 편지이다. 김병황의 자는 渭瑞, 본관은 豐山이다. 同副承旨 洛厓 金斗欽의 손자이자, 金洛周의 아들이다.
먼저 김병황은 녹음이 싹트는 때에 격조한 회포가 시절과 더불어 깊어갔다고 하였다. 이어 상대와 아들 형제가 건승하고 어미도 어린 아이를 데리고 무탈한지 안부를 물었다. 특히 새로 난 손자가 紅疹을 이미 잘 치러냈는지 물었다. 근래 홍진이 종종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있으므로 매우 궁금하다고 하였다. 김병황 자신은 어버이께서 기력이 몹시 쇠약하여 두려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으며, 자신도 병을 앓지 않는 때가 없는 형편이라고 하였다. 아이들은 비록 다행히 별탈이 없으나 작년에 얻은 손자를 끝내 홍진으로 잃었으므로 슬프고 괴로운 마음이 그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時에 대해서는 서울 소식이 오랫동안 잠잠하였고 근래 返面(돌아와 찾아뵙는 일)하였을 것 같은데, 혹시 陞六(관품이 6품에 오름)하는 일로 머물면서 기다리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賢弼(류영우의 자) 형의 일은 아직 잘 돌아왔다는 소식이 없으니 매우 답답하다고 하였다. 또한 그의 집안 堂內의 慘變은 사람으로 하여금 목이 메게 한다고 하였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友體’·‘允君’ 등에 평을 써서 상대방을 높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