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6월 25일, 김익락이 상대의 상사를 위로하고 자신의 근황을 알리며 상대가 찾아 올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으로 사돈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03년(광무 7) 6월 25일에 槐南 金益洛이 사돈에게 보낸 편지이다. 김익락은 자가 相吉, 본관이 의성이다. 金鎭誠의 아들로, 바로 霽山 金聖鐸의 종손이다.
김익락은 상대가 실로 생각지도 못하게 평소 우애가 남달랐던 처지에서 茶園의 喪事를 당한 것에 대하여, 위로의 뜻을 표했다. 또한 尊堂께서는 근래 슬픈 마음을 어떻게 진정시키고 계시냐고 물었다. 김익락 자신은 큰 탈은 면하였지만 집안의 憂故로 장시간 마음을 태우고 있다고 했다. 특히 올해의 흉년은 다른 해와 달라서 가난한 사람, 부유한 사람 할 것 없이 필경 기아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봄에 딸이 병을 앓았던 것은 그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허약한 체질에 나이가 어리니 지극히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김익락은 사돈이 가을 후에 한 번 왕림하겠다는 언급에 대하여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사돈이 종종 식언하기 때문에 과연 언급했던 것과 같이 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끝으로 사돈 쪽에서도 풍년의 조짐이 있는지 물었다.
간찰의 사연이 짧을 경우 상하좌우의 여백이 그대로 남지만, 사연이 다 끝나지 않을 경우 본문의 상여백에 이어 적고, 그 다음은 시작할 때 남겨 두었던 오른쪽 여백에 이어 적으며, 그 다음은 본문의 행간에 이어 적는다. 이러한 순서는 간찰을 개봉하여 읽어 나갈 때 접은 것을 펴서 읽은 뒤, 시계 반대방향으로 내지를 돌려 가며 읽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간찰의 경우에는 회문의 형식을 취하지는 않았다. 우측에 여백을 많이 남기고 내용을 쓰기 시작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남아 있는 여백에 줄을 높여서 적었고, 연월일은 행 사이에 기록했다.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