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7월 9일, 이중화가 목재를 운송할 수 없는 상황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9년 7월 9일, 李中華가 목재를 운송할 수 없는 상황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이별한 뒤에 소식이 끊겨서 그리운데다가 장마가 전보다 곱절이나 되어 병이 날 것 같았는데, 방금 보내준 편지를 받고는 가슴이 시원해졌다고 하였다. 이어서 근래 堂上의 여막살이 하는 체후가 손상이 없고 상대방과 그 아들도 평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위로되었지만 산달을 기다리는 일과 5촌숙의 환후에 대해서는 염려가 된다고 전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과 식구들은 잘 지내고 있지만 아이들이 감기가 걸려서 걱정스럽다고 하였다. 상대방이 말했던 재목을 운반하는 일은 이미 철이 늦었으니, 작은 시내를 따라 강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시내물이 불지 않았으면 운송할 방법이 없다고 하였다. 집 근처 남의 산소에 가래나무가 있는데 구입한다면 서까래 하나당 7전이나 된다고 하면서 그쪽에서 구하는 것이 어떠하겠느냐고 하였다. 그리고 만약 이 주변에서 꼭 구하고자 한다면 이것 외에는 다른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節要』는 이미 도산에 들여왔는데 책 상태는 어그러짐이 없는 것 같다고 하였다. 추록에는 각 곳의 답장은 잘 전하겠다고 적혀있다.
이중화가 朞服人이라는 호칭을 쓴 것으로 보아 그가 상중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년복은 五服 중의 하나로 朞服 또는 期服이라고도 하고, 일반적으로 杖朞와 不杖朞를 일컫는다. 장기는 지팡이를 짚고 생베로 지은 상복을 일 년 동안 입는 것이며, 부장기는 지팡이를 짚지 않고 상복을 일 년 동안 입는 것이다. 조부모·아들·형제자매·백숙부모·고모·처 등의 상에 입는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堂上’에 평을 쓰고, ‘下墨’’·‘省體’ 등에 궐을 써서 상대방을 높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