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6월 10일, 최현식이 고모의 부음을 받은 상황을 알리고 상대의 딸인 자신의 며느리를 보내주기를 청하기 위해 사장인 김병황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9년(광무 3) 6월 10일에 崔鉉軾이 査丈인 김병황에게 보낸 편지이다. 최현식은 자가 敬蘇, 본관이 月城이다. 北部都事崔晩喜의 아들이다. 진사시에 입격하였고, 敬陵參奉 등에 임명되었다. 그의 아들인 崔浚이 金鼎燮의 사위로 들어갔다. 수취인의 경우에는 본문에 김현식이 자신을 ‘査下生’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봐서 사돈인 김정섭이라기 보다 사장인 김병황으로 추측할 수 있다.
최현식은 부모를 모두 여의고 남은 신세로 갑자기 고모의 부음을 지난달에 받았다고 하였다. 선항들이 차례로 돌아가시니 더욱 통박하다고 하였다. 이어 자신은 판에 박은 듯 예전처럼 지내고 있다고 하면서 근황을 전하였다. 끝으로 서늘한 기운이 난 후에는 며느리를 곧바로 챙겨 보내달라고 부탁하였다. 추신에서는 片薑 1封을 올린다고 하였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을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太闈’·‘侍’ 등에 평을 쓰고, ‘允舍’에서 궐을 써서 상대방을 높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