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11월 동짓날, 이만호가 안부를 주고받기 위해 사돈인 이성호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8년(광무 2) 11월에 李晩好(1845-1906)가 안부를 주고받기 위해 사돈인 李性浩(1839-1923)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만호는 자가 學老, 본관이 진성으로, 李彙輔의 아들이다. 그의 둘째아들인 李中翰이 이성호의 장녀와 혼인하였다. 이성호는 자가 惟聖, 본관이 재령으로, 藥坡 李鉉發의 아들이다. 곧 雲嶽 李涵의 주손이다.
먼저 겨울철 기온이 불순한 때에 이성호 형제들과 가족들이 평안한지 안부를 물었다. 이미 옛집으로 되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고생되지 않았냐고 물었다. 또한 이성호의 막내 동생인 李中浩의 부인인 咸陽朴氏 상사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자신은 근래 道會로 인해서 각처의 손님이 이어져서 조용히 지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식구들도 평안한 때가 없으므로 근심스럽다고 했다. 이중한이 분가하는 일로 근래 집을 샀고, 사람을 보내어 세밑에 데리고 올 계획이라고 했는데, 다만 아이가 일전에 英峽(영양(英陽)인 듯함)으로 들어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날짜를 꼭 집어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棣體, 令季嫂氏와 같은 단어에서 줄을 바꾸는 형식으로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