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12월 13일, 이만호가 안부를 주고받기 위해 사돈인 이성호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8년(광무 2) 12월 13일에 李晩好(1845-1906)가 안부를 주고받기 위해 사돈인 李性浩(1839-1923)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만호는 자가 學老, 본관이 진성으로, 李彙輔의 아들이다. 그의 둘째아들인 李中翰이 이성호의 장녀와 혼인하였다. 이성호는 자가 惟聖, 본관이 재령으로, 藥坡 李鉉發의 아들이다. 곧 雲嶽 李涵의 주손이다.
먼저 이성호 측의 重制와 예식에 대해서 편지를 보내어 조문하고 축하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그지없이 부끄럽다고 했다. 轉遞를 통해 이성호의 모친 및 상중에 있는 이성호 형제가 평안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양가의 혼인은 대대로 이어진 古禮이므로 범절이 반드시 흡족하였을 것이나, 상대 막내가 갑자기 큰일을 당하여 병이 나지 않았는지 물었다. 자신은 세모의 궁한 집에서 화로를 끼고 추위에 떨고 있다고 했고, 늙은 부인과 아이들도 평안할 때가 없다고 했다. 下村 종숙모의 상사는 先行을 돌아봤을 때 더욱 애통하다고 했다. 그 장례는 새해가 되면 경영할 것인데 사고가 없으면 나아가 영결할 생각이라고 했다.
平闕은 문장을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명사를 만났을 때 행을 옮겨 쓰거나 혹은 공간을 띄워서 글자를 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은 행을 바꾸는 것으로 擡頭를 말하고, 궐은 글자를 비워두는 것으로 隔字 또는 間字를 말한다. 세로쓰기를 할 때, 평상적으로 시작하는 글자의 위치를 ‘平行’이라고 하는데, 대두법을 사용하여 높이 적는 위치를 ‘極行’이라고 한다. 궐은 평처럼 대두를 사용하여 극행으로 올려 적거나 행을 바꾸는 것과 달리 존대를 해야 할 용어를 띄어 적는 방법이다. 이 간찰에서는 堂闈와 같은 단어에서 줄을 바꾸는 형식으로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金血祚,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최연숙